389 베이거스, 오드제이 - 평화

노원구는 언제나 나와 함께할꺼야
네가 뭐라던
피로물든 평화


쓰러져있는 내 눈앞의
전조등은 눈을 부시게 하지
볼로 떨어지는 빗물은 기억나게 해
유년기에 했던 짓을
멍청한 친구들과 문제를 몰고 다녔네
우린 피뢰침
피뢰침

거리가 내 선생이고
투쟁이 내가 받은 최고의 가르침

걱정마 엄마 괜찮아 아프지 않아,
가난한 우리 영혼이 저기
저 악마들의 배부름보다는 훨씬 나아

정신차려보니 난 도로 위에서
핏빛 성인식을 준비했지
피뢰침은 기댈 신이 없어 이해되니?
기대 쉴 곳을 만들기엔 신들이 이기적이지
어째서 쓰러졌으며
어째서 굳이
멍든 얼굴을 보인 아버지를 피해
거리로 나와 약함을 감추며

왜?
생명이 피어낢을 알리는
두 줄을 그년들은 증오하며?
그 손으로 죄값을 지우고 지우고,
죄와 피로 손을 물 들이고, 그리고,



더럽게 더럽게 더럽게
기억해. 그렇게 더럽게 살았네

이 어깰 믿었네, 쓰러지기 전엔
일으켜줘 더 늦기전에 기도해

기도해 그들의 부모와 그들의 진압봉과
성부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평화

피로물든 평화! 피로물든 평화!
피로물든 평화! 빌어먹을 평화!



우릴 무릎 꿇리지, 발길질,발길질,발길질
촛불을 우린 밝히지
복수를 눌러 삼키지
아직도 무릎 꿇린 채 전신에 상처 투성이
뒷목의 문신,
바닥에서 온기를 느낀 우릴
죄인 취급하며 비웃지
주변의 목소리들은 계속
"이번엔 또 무슨 나쁜짓을 했어?"

도망치듯 집을 뺐을때도 곁에 있어주지 못했던
날 거리가 날 무릎꿇려
또, 거리가 날 일으켰지
거기서 날 조준한 채로
넌 멀리서 잘 지켜봐 병신!


전조등이 비추는 곳이
바로 소리 없는 거리시위 현장이야
우릴 무릎 꿇리지만 절대 지지않지

일어 설 힘이 있다면 새로운 움직임이 돼
이제 그냥 지켜봐
날 일으킬거야 거리가 날 다시 일으킬거야


그들의 부모와 그들의 진압봉과
성부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평화

피로물든 평화! 피로물든 평화!
피로물든 평화! 빌어먹을 평화!


더럽게 더럽게 더럽게
기억해. 그렇게 더럽게 살았네

이 어깰 믿었네, 쓰러지기 전엔
일으켜줘 더 늦기전에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