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경 - 내일속의 어제

하루종일 맴도는 얼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네
사진속에 웃는 모습만
난 자꾸 쳐다보네
오늘은 이 만큼만 그리워 하자
내일 또 다시 해야 하니까
종이에 그 이름도 그만 써보자
내일 또 다시 써야 하니까
가판대에 헌 잡지처럼
난 혼자 기다리네
뚜뚜루루루 뚜뚜루루루
뚜루루루루루루루
멈춰버린 헌 시계처럼
난 너의 집 앞에 서있네
오늘은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
내일 또 다시 와야 하니까
오늘은 어제만큼 울지도 말자
이제는 정말 웃어야 하니까
눈이 부신 네온속으로
난 내모습을 던지고
다 써버린 건전지처럼
난 혼자 남아있네
뚜뚜루루루 뚜뚜루루루
뚜뚜루루루루뚜루뚜
뚜루뚜루루루 뚜뚜루뚜루
뚜루뚜루뚜루루

김목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