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아셀 - 기억이 녹아

하루가 더디간다
눈을감고 시간을 세어 본다
별빛이 밝아온다
빈 잔안에 내 손을 채워 본다
또 그렇게 잊혀져간다
기억이 녹아 천천히 또
그 공간에 있다
기억이 녹아 천천히 또
낙엽과 녹아내린다 가을도 막을 수없다 천천히 또
아무도 모르게 녹아 겨울도 막을 수 없다 천천히 또 천천히
작은 빛이 비춰온다
그 자리에 내 짐을 놓아둔다
또 그렇게 잊혀져간다
기억이 녹아 천천히 또
그 공간에 있다
기억이 녹아 천천히 또
낙엽과 녹아내린다 가을도 막을 수 없다 천천히 또
아무도 모르게 녹아 겨울도 막을 수 없다 천천히 또 천천히 또 그렇게
천천히 따뜻한 햇살이 있다 기억이 녹아 내린뒤에
꽃들이 피어오른다 기억이 녹아 내린뒤엔
기억이 녹아 천천히 또 꽃들이 피어오른다 천천히

박아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