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철 - 시내버스 로맨스

평일 오후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안
물끄러미 어떤 생각에 잠길 때
몇 정거장 전부터 옆에 앉은 그녀가
내 어깨위 기대 잠이 들었나봐.
깜짝놀라

난 낯선 그 향기에 취해 숨이 턱까지 차 올라
어깬 저리지만 좋아 우리가 함께 할 시간.

힐끗 보니 긴머리 곱게 빗은 그녀는
어디까지 무얼 하러 가는 걸까?
궁금해 하며

내리면 사라질 그런 거품같은
설레임이 날 꿈꾸게 해

함께 함께 할 시간 아이 야야야야 취해
숨이 턱까지 차 올라 어깬 저리지만 (저리지만)
우리가 함께 할 시간

이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