렐릭 (Relik) - Lisa

너는 아마 모르겠지
너의 모든 것과
네 주변에 있는 모든 거가
비교할 수 없이
그 옆에 무엇이 있다해도
너는 너 자체로서 뚜렷이
불빛을 품은 채로 아름답다는 걸
설령 아무도 모른데도
나는 안다는 걸
모든이가 지나쳐간 그곳에서 나만
멈춰선 채 시선을 빼앗겼던 환상
그건 분명 잘못 본게 아닌
희미하게 비친 푸른빛 장비
너만이 가진 아직 못다핀 꽃
그의 가시가 달린
아찔한 향기를 마시면
자취가 남긴
은빛 은하수가 흩날리며
나의 숨결을 집어삼킬 듯하지
손으로 간신히 입을 틀어막지만
흰자 위로 피어올라가는 아지랑이
다가가면 추락할 것만 같은 거리감
그건 내 발 앞에 어딘가
한 걸음 내딛으면 끝없이 떨어질까
그 아득함에 덜썩 겁이나
너는 널 보는 내가 보일까
찰나의 시간이라도 내 목소리가
들릴 수도 있지 않을까 외쳐보지만
들리는 건 내 목을 조여오는 고립감
외면하며 달아나줘
맞은 편에선 나를 봐도
그래 알아 나도
모든 감정은 처음부터
서로 엇갈렸단걸
초침이 일으킨 바람과 나말곤
모두 다 서로를 잊으며 사라져
붙잡고 싶지는 않아 하나도
그치만 저멀리서라도
너만은 남아줘
다른 시간 위에 몸을 맡기며
흘러가는 우리
서로를 볼 수 있지만
둘이 밟은 별이 너무나 다르지
팽창하는 나의 감각과 달리
너가 받은 느낌
밤하늘에 별똥별처럼
짧은 순간이었을지
인연은 저멀리 보내며 떨어진
너를 등돌렸지 눈 감은 채로
희망을 저버린 간극은 벌어지고
나는 걸었지 말 없이 계속
기약을 할 수가 없었지 차마
이딴 세상에서 버려진 자가
이상에 손을 뻗었으니말야
이 상태로 우린 영원히 아마
내가 못난건 맞지만
세상을 탓하려고만
하진 않아
누가 뭐라 욕하던간
내가 원하는 삶은 이게 아냐
훗날 너와 손잡고
함께할 그날을 나는 바라
다만 세상은 추하고
난 너무나도 나약하단걸 잘 알아
단지 그 사실이 너무 싫어서
난 네가 싫어져 날 힘껏 밀어줘
더러운 시간을
엎지르기 전에 할일은
기억 속 날 지금 치줘줘
다 지난 일이었고
다시 볼 인연도 아닌 사이처럼
빨리 날 지워줘
같이 한 싱겁던
단 일분일초도 상기될 일 없도록
다 잊고 비워줘
잠깐 기분 좋은 꿈을 꾼 것뿐
5분짜리 담뱃불 같은 선물
사실 나도 알아 그딴건 전부
미련이나 투정에 불과한 것들
결말이 너무 뻔해 더욱 미련한 나
이게 영원할 거라 생각하진 않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소망을 땅에 묻은 작별인사
다른 시간 위에 몸을 맡기며
흘러가는 우리
서로를 볼 수 있지만
둘이 밟은 별이 너무나 다르지
팽창하는 나의 감각과 달리
너가 받은 느낌
밤하늘에 별똥별처럼
짧은 순간이었을지
누구에게도 닿지 못할
깊은 어둠 속에서
난 영원할 것 같은 잠을 청해 잠시
눈을 뜨든 감든
내가 서있는 이 땅 위에서
모든 것 중 너만은 꼭 환상같지
난 언제나 끝의 끝을 바라고
바라며 더는
따라가지 못할 곳에까지
불을 태우네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맡겨
타고 날아가는 연기가
조용히 쓰라림을 배웅해
절대 도착하지 못할 편지
또는 잊어버릴 추억거리
먼지 덮힌 사진 몇 장
한구석에 거기 나는 이젠 없지
아무렇지 않게 또 다시
평범한 일상 속을 헤매고말겠지
너에게 있어
이것은 나의 마지막 여행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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