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입구엔 빨간 우체통
자전거가 세워져 있고
낡은 간판 빵집과
늘 거미줄 같은 전깃줄
그 집 앞 나무와 더 오랜 시간이
골목마다 고여 있었지
기억보다 오랜 얘기들이
고스란히 걸어 나왔지
우리만의 향기롭던
지난날들이
어제 일처럼 내겐 느껴지는데
너 하나로 충분했던
내 어린 사랑
다시 올 수 있을까
잃어버린 사랑
네가 웃으면 내가 따라 웃었던
그 소년을 기억하는지
너와 결혼할 거야
널 울리던 맹세 떠올라
담벼락 낙서와 색 바랜 커튼과
페인트가 벗겨진 집들
오랜 것은 오래된 채 있고
사랑만이 떠나고 없지
우리만의 향기롭던
지난날들이
어제 일처럼 내겐 느껴지는데
너 하나로 충분했던
내 어린 사랑
그때 나의 사랑을
너는 떠올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