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자 - 황해도 색시

내 고향의 황주(黃州)땅은 능금꽃 피는 고향
푸른 바람 언덕 너머 반물치마 펄럭이나
둥그레 당기당실 싹 트던 그 사랑
사연도 아득코나 십여년을 기약없이 떠 돌았네
황해도 색시
~ 간 주 중 ~
첩첩산중 두메골짝 구월산(九月山) 산기슭에
임도 없는 그 땅에서 누굴 위해 피어졌나
둥그레 당기당실 진달래 사랑아
시들은 내 청춘을 따져보는 넋두리만 실없구나
황해도 색시

최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