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와 회색 연기를 일으켜
부드런 목 넘김
시원한 갈색 향이 온몸에 퍼져
가벼운 물방울 내 살갗에 부딪혀
시린 듯 아련한 파란 파장을 일으켜
지긋이 감은 눈으로 내리쬐는
은은한 빛
일렁이는 물결
그 안에서 가벼운 댄스를
그 물결에 나를 맡겨
그 바람에 나를 맡겨
그 빛에 나를 모두 맡긴 채 이대로
하늘에 구름들 어디로 가는 건지
유유히 퍼지는
흐릿한 향기들과 사라져 가네
네모난 유리알 내 온기에 사르르
흘러와 동그란 작은 물결을 만들어
지긋이 감은 눈으로
내리쬐는 은은한 빛
일렁이는 물결
그 안에서 가벼운 댄스를
그 물결에 나를 맡겨
그 바람에 나를 맡겨
그 빛에 나를 모두 맡긴 채 이대로
그 물결에 나를 맡겨
그 바람에 나를 맡겨
그 빛에 나를 모두 맡긴 채 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