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난 자리에
난 항상 그대로 있지
불 꺼진 기억이라 머리 속에
스위치를 더듬거리며
찾아 떠났네
수 없이 부딪혔던
너와 나는 깨져버린 유리
죽을 것만 같던 이별 뒤의 날들이
정신 없이 사는 법을 가르쳐줬지
돌아보니 너는
한참을 떠나 저 멀리에
불 꺼진 신호등에 멈춰서 정지
지금 나는 고장 난 lever
천장 위에 그려
밤을 새워 너로 채워
힘들게 지워냈던
네가 다시 떠올라서
오늘 딱 하루만 너를
꺼내기로 했어
뒤로 감는 필름 위로 걷는 우리 둘
사이로 엉켜있는
추억은 거미줄처럼
복잡한 시간을 지나온 감정
잊지 못할 장면들이 겹쳐져
또 없을 짧은 상영 시간
엔딩을 알기에 또 혼자 슬픈 걸까
너로 인해 비롯된
내 삶은 한편의 영화로써 기록돼
시간을 걸어 기억에서 널
다시 볼 수 있을까
우린 닿을 수 있을까
필름 위를 걸어 네 앞에 서면
지난 추억에 잠겨
슬픈 미소 짓고 말아
오가는 대화는 주고받는 대사
또 컷이 울리고
카메라 불이 꺼지고 나면
서로 다른 길로 헤어져
이별 후엔 다음 Scene을 기다렸어
허공 위에 띄운 우린
담배연기 사라지듯 흩어지고
영화에서 지운 장면처럼
나는 잊혀져
이 아픈 상황에서 벗어나야 살아
아직도 너의 사랑에
난 계속 매일 자라
시간을 걸어 기억에서 널
다시 볼 수 있을까
우린 닿을 수 있을까
필름 위를 걸어 네 앞에 서면
지난 추억에 잠겨
슬픈 미소 짓고 말아
한때는 지독히도 사랑했던 사람
깊이 가슴 속에 묻은 사람
내 생에 명작으로
영원히 넌 남겠지
하나뿐인 너는 추억으로 남겠지
한때는 지독히도 사랑했던 사람
깊이 가슴 속에 묻은 사람
내 생에 명작으로
영원히 넌 남겠지
하나뿐인 너는 추억으로 남겠지
시간을 걸어 기억에서 널
다시 볼 수 있을까
우린 닿을 수 있을까
필름 위를 걸어 네 앞에 서면
지난 추억에 잠겨
슬픈 미소 짓고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