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믹 밸런스 - Sketch ~여름의 시간에~

일어나고 싶지 않던 holiday
한발 앞서 찾아온
무더위에 잠을 깼어
매번 같은 일상에 지친 난
멈춰 있던 선풍기의
전원을 다시 켤 뿐
선명하디 선명한 햇빛에
그나마 널어놓은
빨래는 모두 말랐겠지
계절에 상관없이 즐겨 입는
티셔츠를 정리하다
문득 떠오른 거야
의욕 없는 나날의 연속
먼 과거 속에 갇혀 있는
내가 있었어
커피의 얼음이
태양 아래 녹고 말아
쥐고 있던 손에
그 냉기를 전해 주었지
열정 가득했던 어제의 그 모습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여름의 시간에
무심코 페달을 밟고 나니
도착했던 공원에
펼쳐진 물빛 신기루
언제까지나 담고 싶어 불러본
마음속 소년이
즐겁게 그려낸 little sketch
선선해진 밤은
바람의 메시지를 전해
녹아 없어진 그 모습은
눈앞에 나타나
자책하는 일이
습관처럼 돼버린 건
언제부터인지
감을 잡지 못하겠다며
하루하루 집어삼켰던 응축된
그것은 대체 뭐였을까
언제쯤 터질런지
커피의 얼음이
태양 아래 녹고 말아
쥐고 있던 손에
그 냉기를 전해 주었지
되뇌이던 슬픔에겐 작별을 고해
앞으로 마주친대도 미소를
커피의 얼음을 씹고
페달을 밟았어
아직 늦진 않았겠지
모든걸 걸어볼
나의 뜨거운 여름은

아토믹 밸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