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오후
운전을 하고 먼 길을 가는데
우연히 때마침
너의 동네로 가는 길이더라
오랜만에 보는
익숙한 거리와 반가운 상점들
우리가 함께 걷던
아파트 앞 공원까지도
매일 바로 옆 동네처럼
드나들던 너의 동네는
그 땐 미처 몰랐었는데
참 먼거리였어
보고 싶단 너의 말이면
한달음에 달려갔었던
추억 담긴 너의 동네가
난 좋았었는데
데이트를 하고
너의 집까지 데려다 주던 길
아쉬운 마음에
버릇처럼 뒤돌아 봤던 길
널 데려다주고
난 몇 번이나 버스를 타고서
간신히 막차타고
두시간 걸려 돌아오곤 했었지
매일 바로 옆 동네처럼
드나들던 너의 동네는
그 땐 미처 몰랐었는데
참 먼거리였어
보고 싶단 너의 말이면
한달음에 달려갔었던
추억 담긴 너의 동네가
난 좋았었는데
함께한 추억과 마주칠까봐
늘 피해 다니던 너의 동네는
이젠 멀어진 우리처럼
헤어진 우리 사이처럼
바로 이 곳은 너의 동넨
먼거리였어 먼거리였어
매일 바로 옆 동네처럼
드나들던 너의 동네는
그 땐 미처 몰랐었는데
참 먼거리였어
사랑할 땐 알지 못했던
너와 나의 마음들처럼
그 땐 미처 몰랐었는데
참 좋았었나봐
그 때 우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