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매일 아침 서둘러 집을 나와
골목이 엇갈리는 곳에서서
우연을 만들어야 했었다
항상 그 시간에 지나가는
너에 모습을 보지 않으면
나에 하루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널 기다리다가
몇번이나 놓쳐버린 그 버스가
다시 돌아 왔을때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하는
사람 많은 그 안에서 조차
너의 움직임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나에 시선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너에게 고백되기를 난 바랬었다
뒷 모습만이 유일한 희망
네게 망설일 기회를 주었어
널 따라 갔던길
이제 외워졌으니
어디쯤이면 널 볼까
설레이는 마음으로
네게 고백했었지
내 마음 모두다 가져가
꿈에서만 그리던 나에 첫사랑인걸
그 순간 용기가 난거야
난 처음이란 말이
그토록 아름다운 건지 몰랐다
널 처음 봤을때
널 처음 느꼈을때
널 처음 좋아한다 믿었을때
아마 그건 첫 사랑이 되고 싶은
처음에 욕심인걸까
비 오던 그 어느날
너에 우산 속으로 들어가
나에 마음을 전하려 했고
너에 가방을 들어 주며
키작은 널 감싸주고 싶었다
하지만 상상으로 그쳤을 뿐
결국 또 다시 내일로 미뤄야 했던
못난 내 자신을 보고 말았다
그 날 이후로 볼 수 없었어
무슨일일까 난 걱정이 됐어
널 기다려 봐도 아무소용 없는걸
내게 힘겨워 돌아와
마지막 날이라 말해주지 그랬어
왜 이런 슬픔을 준거야
허무한 내 마음 채울것은 상처뿐
이제는 어떡해 해야해
언젠가는 내 모습
너를 기억한다해도
그때 그대 모습
내 슬픔 속에 지워져 사라져
그땐 어른 되어 미소질 수 있어
너의 모습 너의 행복 너의 모두
영원히 간직하는 나의 모습
이뤄질 수 없는 오늘 얘기하며
나를 크게 했다는 기쁨이 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