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람 - 추운교실

차가운 이불에 눈을 뜨고
깜깜한 저 하늘
아직 7시도 안됐는데
분주한 이 세상
내 발은 바쁘게 움직여도
내 뱃속은 한가해
지각은 절대로 안 되지만
아침은 걸러도 돼
지루한 말소리로 시작해
지루한 내 일상
차가운 내 책상과 의자에
부는 추운 바람
한참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당당히 교실로 가
늘 그렇듯 우리 교실에는
추운 온기 가득해
고장 난 히터
바람 추운 교실
에서 방황하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방황해
어른이 되어 나는
상상하고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이 작은
나의 복잡한 마음 알까 그대
나도 알고 싶다 네가
원한 내 모습 모두 다
난 아무 생각 없어
그냥 히터나 틀어줬으면 해
나는 무엇을 좋아하면서
사랑하며 살까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어
그저 기다릴 뿐
나는 무엇을 사랑 하면서
좋아하며 살까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어
그저 지나간다

꽃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