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킴 (BORN KIM) - 2009년 5월 29일 (Feat. 강선아)

오늘밤도 잠 못 드는
이의 판타지
이건 러브레터 지
붙일 곳은 없지만
해돋이부터
해넘이까지 닿을 테니
고민은 각성제 잠도 안와
문제는 마음 조이게
답도 안나
때늦은 미련에
비련의 주인공처럼
미련했던 나를 탓해도
다신 안와
낡은 서랍 속에 처박았던
코 묻은 꿈
먼지를 툭툭 털어내도
moment of truth
현실이란 이름의
탁자 위를 어지럽힌
생각들 참 많아
나를 느낄 수 있어
나를 느낄 수 있어
나를 느낄 수 있어
나를 나를
나 커서 꽤 잘나가는
사람이 될 것 같았어
뻔 한말 같아도
열심히 살았는데
얼마 못 벌어
이제는 벗고 싶어도
이 옷 못 벗어
무서워 고정 수입이 있으니
다른 job을 찾아볼까
하다가 또
고갤 숙이지
겁쟁이 다됐어
도전이니 뭐니
부질없는 살 뺐어
월급은 제때 들어오니
다행이야
카드비 전화비 떼고
보니 잔액이 반
거기서 반 또 나눠서
부모님께 드리면
난 또 여름 가뭄이야
나를 느낄 수 있어
나를 느낄 수 있어
나를 느낄 수 있어
나를 나를
허영심은 나잇살처럼 붙어서
축축 쳐지고 잘 안 빠져
성격은 자꾸만 나빠져 쉿
남들 앞에서는 이제 잘 감춰
모난 부분들은
연필 깍듯 깎았고
높으신 분 앞에선
각 잡고 말하지 날 봐줘
나 이렇게 살아도
미래가 아파트 가격 같아
안정이 안 돼
하루살이 밥벌이 같아
울컥한 맘에
보고 싶던 친구한테
call blah blah blah
속 깊은 얘기 대신
겉에만 맴돌다가
기약 없는 약속만 잡지
친구야 날 좀 잡아줘
아깐 말 못했지만
오늘 진짜 힘이 든다

본킴 (BOR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