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름 - 익숙함에 물들다

익숙함이란 참 무서운 거야
항상 곁에 있어서 없을 때를
생각하지 못하게 해
나를 이기적으로 만들어
없어도 될 것만 같은
못된 마음을 먹게 해
나를 어리석게 만들어
익숙함이 사라진 빈자리는
알게 모르게
내 삶의 일부가 되었던 거야
내 삶을 잃어버린 난
공기를 잃은 마냥 허덕이고
기어코 숨을 쉴 수 없게 돼
익숙함에 물든 너가 없는 나는
마음 한 켠을 도려낸
멍청이라는 걸
이제서야 알았네
익숙함이란 참 무서운 거야
니가 곁에 있어서 없을 때를
생각하지 못하게 해
나를 이기적으로 만들어
너 없이 살 것만 같은
못된 마음을 먹게 해
나를 어리석게 만들어
익숙함이 사라진 빈자리는
알게 모르게
내 삶의 일부가 되었던 거야
내 삶을 잃어버린 난
공기를 잃은 마냥 허덕이고
기어코 숨을 쉴 수 없게 돼
사소한 말다툼은 일상이 되어
아무런 감흥 없어
상처될 걸 알면서도
보란 듯이 모진 말을 내뱉어
나를 어리석게 만들어
익숙함이 사라진 빈자리는
알게 모르게
내 삶의 일부가 되었던 거야
내 삶을 잃어버린 난
공기를 잃은 마냥 허덕이고
기어코 숨을 쉴 수 없게 돼
익숙함에 물든 너가 없는 나는
마음 한 켠을 도려낸
멍청이라는 걸
이제서야 알았네

김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