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 테이

우린 Plug In 오픈 때 처음 봤었지
물론 그 전부터 얘긴
종종 들어왔었지
달구치킨에선
별로 느낌 없었지만
토리고야에선 특별한
느낌을 얻었지 난
특히 타잔 노래타운에서
니가 불러줬던
내 남자 친구에게
를 듣고 호감이 생겼었네
이 얘긴 살짝 오글거리겠지
어쨌든 그때 니 모습은 정말 Lovely 했지
그 다음 날은 Thursday Party와
새벽엔 시청 앞 Twosome Place까지
와서 이런저런 얘길 나누며
느꼈던 좋은 감정
니가 Film 끊긴 상태였다는 게 반전
세 번째 날은 달동 통닭 Chef
방문한 다음
울산대교 타고 일산지로 Drive 간 다음
사귀게 됐지 성안동 Paper Sup 앞에서
그땐 모든 게 좋았지 Yes라고 답해서
우린 참 뜨거웠고 정말 빨랐지
이런 적은 첨이었어 뭔가 달랐지
매일 매일 만나
계속 붙어 있었기에
계속 함께할 수 있을 거라
그려봤던 미래
기억나는 것도 많아
송정 진하 정자 꽃바위 밤바다
문수구장의 단풍
태화강에서 너구리를 보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던 우리
너와 술 먹는 것도 노래하는 것도
좋았어 물론 맛집에 갔던 기억도
나네 내 Studio가 신혼집이라며
여기서 같이 살자는
농담을 하며
사랑을 나누고
같이 밤을 샜는데
변화는 인정하되
변심은 말자 했는데
이젠 사라진 Between
카톡 1대1 채팅
그리고 XX씨와 X녀라는
우리의 애칭
그 날 이후부터
난 폐인처럼 살았어
소중한 널 잃고서야
소중함을 알았어 며칠을 앓았어
가족들은 괜찮은지
묻고 내가 겉으론 웃고 있어도
사람들은 내가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라며
다들 위로해주는 말을 해줬지
그땐 무도 라스 코빅을 봐도
무표정 멍 때렸지
누가 맛난 걸 쏴도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니 얼굴이
발버둥 치다 잠들면
꿈속에선 둘이 다시 만나
데이트하고 놀고 있네
근데 곧 깨닫고 실망해
팽이가 돌고 있네
널 닮은 연예인들과
사막여우가 널 생각나게 하면
억지로 겨우겨우 지우곤 해
그리고 후회하지 그때를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
괜한 허세들
그때 넌 내게
김태희보다 이뻤는데
내가 운전도 좀 더
살살할 수 있었는데
같이 프라하로
여행 가고 싶었는데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떠나버렸지
그때 넌 내게 혜리보다 이뻤는데
화내지 않고 꽁냥꽁냥
할 수 있었는데
공연 불꽃놀이 코끼리
보고 싶었는데
이제 같은 베개를 벨 일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