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itta - Mr. Nobody

너는 밤거리 십자가를 보며 내게 말했지
이 세상에 종교가 있는 한 구원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죽음 앞에서 평등하기에
너의 마음은 편하다고
누가 가족 얘기를 물으면 너는 말했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검둥이였다고
너의 마음은 외국인처럼 멀리 있기에
아무런 상관 없다고
아무 상관 없다고 …
회색 빛 하늘에 길 잃은 새처럼
너의 영혼은 한없이 혼자였고
어두운 심연 속의 물고기처럼
너의 피부는 한 없이 단단했어
누가 나에게 너를 물으면 나는 말할래
아무런 기억 없다고 아무 기억도 없다고
너는 헤어진 지도를 보며 내게 말했지
이 세상에 국경이 있는 한 해방은 없다고
하지만 흐르는 시간 마저도 끝이 있기에
너의 기분은 좋다고
너는 도시의 야경을 보며 내게 말했지
이 세상에 소유가 있는 한 혁명은 없다고
하지만 너는 더 이상 세상에 미련 없기에
아무런 관심 없다고 아무 관심 없다고 …
새까만 겨울 날 비둘기 눈처럼
너의 눈빛은 한 없이 공허했고
어두운 밤을 가르는 번개처럼
너의 표정엔 항상 금 가 있었어
누가 나에게 너를 물으면 나는 말할래
아무런 기억 없다고 아무 기억도 없다고
아무런 기억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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