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욱 - 잎새

봄엔 삐쭉삐쭉 고개 내밀어
봄비 맞고 생끗 자랐다
여름엔 초록 이파리로
햇살을 받고
소낙비를 대하고 살았다
가을엔 노을과 함께 붉어지고
가을비와 더불어 울었다
겨울이 오기 전
사랑을 기다리다
타는 가슴 주체 못해 말라가더니
마른 가슴으로
뒹구르르 방황하다가
쓸쓸하게 죽었다
쓸쓸하게 죽었다
겨울 이불이 덮어 주었다
겨울 이불이 겨울 이불이
봄엔 삐쭉삐쭉 고개 내밀어
봄비 맞고 생끗 자랐다
여름엔 초록 이파리로
햇살을 받고
소낙비를 대하고 살았다
가을엔 노을과 함께 붉어지고
가을비와 더불어 울었다
겨울이 오기 전
사랑을 기다리다
타는 가슴 주체 못해 말라가더니
마른 가슴으로
뒹구르르 방황하다가
쓸쓸하게 죽었다
쓸쓸하게 죽었다
겨울 이불이 덮어 주었다
겨울 이불이 겨울 이불이

금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