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성 - 꿈 환상 그리고 착각

꿈을 꾼듯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이었어
지금 아니면 다시 놓칠 것만 같아서
환상이라고 말하기엔
만질 수가 있어서
놓을 수가 없어서
더 깊은 곳까지 끌려가야만 해
그리고 알았어
이 곳은 내가 생각했었던
그런 세상이 아님을
소중한 것 들을 잃어버린 후에야
착각에 빠진 거야
아무리 부정을 한다 해도
이제는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는 걸
왠지 이 순간은 언제나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
그때도 너와 함께였는지
이제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마치 두 차원이 겹친 꿈 환상
그리고 착각에 빠져버린 나
인정할 수 밖에 없었어
나 또한 크게 다를 바 없었던
허영심 속에 피조물일 뿐
사실 알면서도 망상을 선택한 거야
그리고 그것을 아무 말없이
그냥 지켜 보던 너
왠지 이 순간은 언제나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
그때도 너와 함께였는지
이제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마치 두 차원이 겹친 꿈 환상
그리고 착각에 빠져버린 나
나는 눈을 감으면
다시 꿈으로 도망을 쳐
환상 속에 덫에 걸려 또 지쳐가
이렇게라도 밖에 할 수 없는
모든 것을 탓해 봐도
시간이 또 지나가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궤도처럼 돌고 있어 무한적으로
왠지 이 순간은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
그때도 너와 함께였었는지
이제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마치 두 차원이 겹친 꿈 환상
그리고 착각에 빠져버린 나

전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