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 - 고독

밤내음 흠뻑 맡으며, 내 모습 갈 곳 잃어.
허무한 마음 슬픈 멜로디로 밤 하늘 위에
가득해 빛은 잃어가고, 고독은 몸짓으로
나를 부르고 흩어진 머리결 말없이 고개 떨구네.
헤매이다가 멈춰버린 공원 한 모퉁이 벤치
하늘 구석 바라보면 내 방 창가엔 수줍던 어린 나.
다정스런 모습처럼 비친 그댈, 내 맘에 조금씩
지워진 그립던 날. 변해버린 지금 더욱 그리워져
별빛으로 느낀 엄마 품에 꿈속에 거닐 듯 다가가고 있어.

탁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