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 - 희망이 묻힌 무덤가

희망이 묻힌 무덤가에
외로이 피어있는 꽃 하나
가만히 옆에 누워서
그저 멍하니 바라 보았네
비에 젖고 바람에 날려도
시들어 흙과 함께 썩어도
어느새 다시 일어나
그 자릴 지키고 서있네
왜 왜 왜 왜 흩어질 걸
알면서도 왜 자라는 지
왜 왜 난 왜 하염없이 눈물 짓는지
왜 왜 왜 왜 흩어질 걸
알면서도 왜 자라는 지
왜 왜 난 왜 하염없이 눈물 짓는지
이제는 울기도 싫어
지쳐 지쳐 지쳐
차갑게 얼어붙은
흙을 뚫고 또 싹이 돋아나
왜 왜 왜 왜 흩어질 걸
알면서도 왜 자라는 지
왜 왜 난 왜 하염없이 눈물 짓는지
희망이 묻힌 무덤가에

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