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준 - 새벽달 (Feat. 정승준)

새벽달이 떠오릅니다
어스름 하여 어여쁜 달이
당신 계신 곳도 저 달이 뜹니까
나 홀로 남아 그댈 떠올립니다
고운 밤 달이 차오면
당신은 날 품에 안고서
산 녘 들녘 떠돌며
노래를 불렀죠
새처럼 지저귀는
내 마음 숨기고
봄에는 밤 벚꽃을 따라
여름엔 푸른 별 따라
가을 보리와 겨울 눈 따라
우리는 살고 살아갔지요
그 밤을 함께 걸어가며
나 홀로 걸었던 길이
얼마나 어둡고 외로웠는지
그제야 나는 알게 됐지요
봄에는 밤 벚꽃을 따라
여름엔 푸른 별 따라
가을 보리와 겨울 눈 따라
우리는 살고 살아갔지요
허나 지금 어디에 있나요
달무리 피고 저버린 후에
당신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난 홀로 걷고 걸어가네요
동트고 눈 먼 아침 오기 전
아스라이 뿌린 달빛 가기 전
한번 더 그대 이름 불러봅니다
흘러가는 저 하늘 따라서
서늘한 달길 흔적 찾아서
저 멀리 새벽달 떠나 갑니다
저 멀리 새벽달 떠나 갑니다

박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