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고 떠나시는 님 나를 두고 어디가나
너울빛 그세월도 님 싣고 흐르는 물이로다
마지못해 가라시면 아니 가지는 못하여도
말없이 바라보다 님 울리고 나도 운다
둘곳 없는 마음에 가눌 수 없는 눈물이여
가시려는 내 님이야 짝 잃은 외기러기로세
님을 향해 피던 꽃도 못내 서러워 떨어지면
지는 서산 해 바라보며 님 부르다 내가 운다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구구만리 떨어 진 곳
내 못가도 내 못가도 님을 살펴 주소서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구구만리 떨어 진 곳
내 못가도 내 못가도 님을 살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