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키스코프 (Kinkyscope) - 코미디의 왕

어쩔 수 없어 너를 알아가면서
나는 언젠가부터
망가져도 좋았어
너의 주변을 가만히 살펴보니
내가 낄 자린 없는 것 같아
널 웃게 하고 싶었어
흩어지는 말이라도
네가 들을 수 있게
넌 늘 웃고 나면
다른 사람을 봤어
나는 딱히 바라진 않았어
실없는 말장난 대신
질리지 않는 얘기
질리지 않는 얘기
너를 웃게 할 얘기 쓰고 지워도
아무도 모르게 번뜩인 농담처럼
아무 생각 없이 한 번 던진 것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무관심한 말투로
순간 모두 웃을 수밖에 없게
어쩔 수 없어 너를 알아가면서
나는 언젠가부터
웃긴 사람이 됐어
문득 고갤 돌리니
너는 어디로 가고
낯선 모두가 박수를 치네
널 웃게 하고 싶었어
지나가는 말이라도
잠시 멈출 수 있게
넌 늘 웃고 나면 다른 사람을 봤어
나는 딱히 변한 건 없었어
질리지 않는 얘기
질리지 않는 얘기
너를 웃게 할 얘기 쓰고 지워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켜진 조명 뒤로 모두가 날 보네
네가 거기 있어도 이젠 알 수 없지
어쩔 수 없어 너를 알아가면서
끝 모를 바다를 헤엄치게 되었어
파도가 떠민 곳에 발을 딛고 보니
모두 내게 인사해 나는 그저 다시
어디로든 가 다시 어디로든 걸어
다시 어디로든 걸어